5G가 대세다. TV를 보거나 거리를 걸을 때에도 ‘5G 시대’라는 용어는 일상어처럼 쓰인다. 그러나 막상 ‘5G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이가 별로 없다. 그저 휴대전화의 진화, 네트워크의 변화,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 정도로 이해하는 정도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각의 시각으로 정의되는 5G로는 우리가 맞게 될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전망할 수 없다.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의 책 ‘5G 초연결 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하다. 5G 시대의 정의에서부터, 5G 시대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5G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적 과제를 제언한다. 학자로서의 지식과 정책결정자로서의 경험이 어우러져 있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겸비했다.

저자는 5G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5G의 ‘G’가 세대(generation)이므로 이전 세대의 특징과 변화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5G 시대를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초현실’ ‘초격차’로 정리했다. 정보통신의 문외한으로서 처음에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같은 생경함을 느끼게 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시대의 용어들과 친숙해짐을 느낀다. 결국 일과 생활, 휴식과 미디어 등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변화들을 5G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식견도 키워갈 수 있다.

5G가 장밋빛 미래만은 아닐 것이다. 정보격차 문제나 신기술로 인한 법적 윤리적 문제, 양극화, 일자리,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위협 등 5G 시대에 나타날 그늘진 모습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가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의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주행 중 발생하는 사고나 의료인공지능의 판단에 따른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과 보상은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인공지능 기술의 실수가 없다 하더라도 그 선택 및 판단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사람에 의해 설계된 기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는 깊이 숙의하고 공론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법철학 근본에서부터의 고찰이 필요하고, 특히 변호사를 비롯한 법률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5G시대, 새로운 변화와 흐름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꼭 필요한 이유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제5원소’에서는 인류를 구원할 새롭고 초월적인 무엇인가를 5라는 숫자로 상징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5G 시대는 새로운 유토피아의 빛일까? 디스토피아의 어두움일까? 5G로 열어가는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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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인천광역시 홍보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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