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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회_해시태그]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골프동호회를 돌아보며

기사승인 [763호] 2019.12.02  0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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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에는 동호회 모임으로 골프, 축구, 야구, 농구, 마라톤 등의 운동모임과 노동법, 지식재산권법, 조세법연구회 같은 연구모임, 그 외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 문화사랑, 중국어, 일본어, 여성리더쉽개발 등의 모임이 있다. 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골프모임이다.

필자는 1년간 미국에서 안식년을 가진 후 2010년 여름경 귀국한 뒤에 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이정호 회장님(당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총무이사)으로부터 골프회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지금까지 골프회장을 맡고 있다. 임원은 아무도 없는 총무까지 겸한 회장이라 회장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한 회장이다. 가끔 법정에서나 법원에서 동료 변호사들이 ‘임회장’이라고 부를 때에는 그 명칭의 어색함에 살짝 부끄러움마저 들며, 옆에 계신 변호사님이 무슨 회장이냐고 다시 물어보실 때에는 민망하기까지 하다.

1년간 안식년을 가지며 골프를 많이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에 골프모임을 맡아 달라고 부탁하신 것이었지만, 사실 골프라는 운동에 크게 매력을 느끼고 있지는 않아 실제 많이 하지는 않았다.

2006년경 중국의 5355m의 쓰꾸냥 산을 등반하며 높은 고도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상태에서 밤잠을 자지 못해 수첩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그 중의 하나로 ‘정확한 타수로 골프 싱글하기’를 적어두었던 적이 있었다.

안식년 이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골프회를 맡아달라는 부탁에, 당시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기억나 겸사겸사 해보겠다고 한 것이 지금껏 10년 가까운 시간 골프회를 맡고 있다.

당시 골프회장에 취임하며 비진의로 “싱글할 때까지 골프회장을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되어, 그만두고자 할 때에는 “아직 싱글 못했잖아”라는 핀잔에 자승자박이 되어 골프회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16년 여름 골프회장 된 지 6년 만에 골프계에서 말하는 그 분이 오셔서 겨우겨우 싱글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후로도 계속 후임자를 찾지 못해 여태껏 골프회장을 맡고 있고, 이제는 골프라는 운동에 조금씩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올해 4월 골프모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벚꽃이 만발하고, 각종 꽃들이 개화하는 시기라 골프는 뒷전이고 티박스 주변이며, 페어웨이를 걸어가다가도 이쁜 꽃들이 주변에 보이면 지나치지 못하고 계속 사진을 찍어대었다. 빠른 진행을 위해 캐디가 “꽃이 이뻐 보이면 나이든 거래요”라고 한다. 그 말이 전혀 불쾌하지도 않고 오히려 골프회장을 맡아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나이들어도 상관없겠다는 나이 듦에 대한 사고의 변화마저 생겼다. 1층 아파트에 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덤으로 주어진 마당을 드나들며 아내 역시 꽃이며 나무를 보고 있는 동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단다. 아직 후임 골프회장을 구하지 못해 2020년에도 골프회장을 맡을 것 같다. 그렇지만 후임자를 물색하며 설득할 말은 생겼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골프회장을 맡아보세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임대진 변호사·경기중앙회

임대진 변호사 djlim525@hanmail.net

<저작권자 © 대한변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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