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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공항에서

기사승인 [746호] 2019.07.15  0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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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심하고, 정신노동에 감정노동까지 요구된다. 변호사를 지망한 이유 중에 변호사가 전문직이라는 이유가 컸는데, 사는 동안 계속 일해야 한다는 게 평소 신념이므로 오래 일하려면 전문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변호사는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이므로, 오래 일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독서, 영화감상,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여행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

여행은 기본적으로 내 일상 생활의 본거를 바꾸는 것이다. 일상을 영위했던 장소가 바뀌면-그것도 해외로 바뀌면-언어와 식습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환경이 달라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도 바뀐다. 이제 과거가 된, 국내의 일상적인 문제들은 떠오르지 않는다.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언어, 물건, 장소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단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국내’의 모든 일을 잊는다. 사내변호사로서의 직장 업무에서부터 부모님의 지인이 상담을 요청한 부동산 사건, 친한 친구가 보내온 고소장 검토, 차 할부금과 전세대출이자, 냉장고에 둔 반찬의 유통기간까지…. 이 모든 일상을 등지려면 산사(山寺)에 가거나 해외로 가야 한다. 해외로 떠날 수 있는 장소가 공항이기 때문일까. 공항에 오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세상 어떤 복잡한 일이든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변호사로서 생각해내고 예상해내고 예측해내는 것을 업무로 여기다보니, 생각을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런데 공항에서는 저절로 생각이 사라진다.

해외에서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복잡다단하고 고된 문제가 생겨 어떻게든 머리를 비우고 싶으면, 서쪽으로 차를 몰아 공항에 가겠다고.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변호사님들에게도 권한다. 해외여행을 갈 시간이 안 된다면 공항에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김우중 변호사

서울회·효성중공업

김우중 변호사 xen88@naver.com

<저작권자 © 대한변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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