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후진적 인권의식 규탄 성명서 발표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정폭력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은 아내를 골프채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가정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여변은 “사회 지도층조차 가정폭력 가해자로서 양면성을 갖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 사회에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할 수 있다”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여성가족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피조사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배우자로부터 폭력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변은 “아직까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식으로 가정폭력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후진적인 인권의식은 문제가 있다”라며 “이와 같은 가정폭력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각종 법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장은 자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아내 김 모씨를 주먹과 골프채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해 상해치사 혐의로 지난 16일 체포됐다. 22일 경찰은 유 전 의장이 휴대전화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단어를 여러 차례 검색한 것을 근거로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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